하륜의 정치적 지략과 유교적 학문은 조선 중기까지 계승

 

 외교적으로는 명나라와의 사대관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조선의 자주성을 유지하려는 균형 외교를 지향했으며, 내치에서는 호패법 시행, 사병 혁파, 과전법 재정비 등 태종의 개혁 정치 실현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어요. 특히 그는 현실주의적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실용적 행정을 중시하며 불필요한 이상론이나 지나친 개혁을 경계 했어요. 또한 하륜은 유학자로서도 뛰어나 대학연의 주자대전잡억 등을 공부하고 주자학적 정통론을 조선에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성균관의 교육 제도 정비와 학문 보급에도 힘 썼어요. 그는 고려 말의 불교 중심 문화에서 유교 중심의 조선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불교 폐단을 비판하고 성리학의 윤리 질서를 국가 이념으로 정립 하는데 일조 했어요. 또한 문장에도 뛰어나 많은 시문을 남겼으며, 그의 글은 정치적 통찰력과 유학적 덕목을 겸비한 문체로 평가 받아요. 하륜은 겸손하면서도 치밀하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평가되며, 정치적 현실 감각과 전략적 사고에 능한 인물이었어요. 그는 정도전, 권근과 더불어 조선 초 삼재로 불리며 초창기 조선의 정치·학문·제도를 이끈 핵심 인물로 꼽혀요. 1416년 세상을 떠난 그는 사후 문정의 시호를 받았고, 문묘에 배향되었으며, 후대에 이르러 그의 정치적 지략과 유교적 학문은 조선 중기까지 계승 되었어요.